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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 뉴스창에는 이라크 사고 소식이 올라와 있었다.
어제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지에 순례를 가던 순례객들이
자폭테러 소문에 놀라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1,0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 접하는 이라크 소식....우연일까?
어제 한권의 책을 통하여 내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던 한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바로 '김선일'...
그리고 이라크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땅에 또 사고 소식이다. 바람 잘날 없는 이라크...
아브라함의 고향인 갈데아 우르, 다니엘과 느부갓네살 왕의 바벨론 제국, 요나의 회개 역사가 있었던 니느웨...
이곳들이 모두 지금의 이라크 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땅이 되고 말았다.
2004년 6월 22일 모슬렘 선교를 꿈꾸고 이라크로 떠났던 한 청년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
이 사건 후 매스컴에서는 많은 기사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사람들은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로만 인식하려고 했다.
무신론자들은 선일 형제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교회를 욕하기 시작했다.
크리스천들 사이에서도 선일 형제의 죽음이 순교냐? 순교가 아니냐?를 두고
논쟁거리가 되었다.
그때 나도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각종 기사를 뒤적거렸던 기억이 있다.
선일 형제가 이라크 선교를 꿈꾸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내 마음 한구석에는 다른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잔인한 이라크 무장단체 앞에서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선일 형제의
절규만이 내 마음속에 메아리쳐 울렸던 것 같다.
내가 저러한 상황에 처했더라면 나도 저렇게 할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렇지만 순교라고 생각한다면 왠지...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예수그리스도라는 이름을 한번이라도 외쳤다면 좋았을것을....
그 당시에는 내 생각 위주로...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책을 통하여 전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선일형제에게는 일찍부터 모슬렘 선교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한다.
외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워킹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큼 성경에도 능통했다고 한다.
1995년, 부산에서 선교모임을 같이 하던 친구들과 수련회에 가서 모슬렘 선교를
꿈꾸고 있으니 기도해 달라는 나눔을 하는 모습이 팔복2 동영상에 나온다.
매우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이었던 선일형제는 본인이 죽음을 각오한 선교를 하지 못할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늘 자신 없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늘 기도 부탁을 했다고 한다.
얼마나 겁이 많았으면 뜨거운 물에 손을 넣는 것 조차 쉽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준비 끝에 선일형제는 가나무역이라는 회사를 통해 이라크 땅을 밟게 된다.
선일형제는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늘 천 디나르씩 바꾸어서 지갑에 넣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구걸하는 이라크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서...
진정으로 이라크 땅을 사랑했던 선일 형제...
겁많고 나약한 한 청년이 하나님의 뜻을 품고 진정한 선교사로 성장하기 위해
이라크 땅을 찾았다. 그리고 처참하게 살해당했다.
죽은 후에는 죽는 순간까지 예수그리스도를 전하지 않았다고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가슴이 아프다. 마음이 짠해 온다. 뜨거운 물 조차 겁내던 우리의 형제가 주의 나라를 위해 담대하게 나아갔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에 의해서 살해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죽음을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존재를 잊고 살았다.
인간적으로 보기에는 선교의 열매도 맺어보지 못하고 맞이한 죽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편에서는 아닌 것 같다.
비록 세상에 드러난 결실이 작아보이고 초라해보인다 해도 그렇게 드려진 진실만으로도
이미 열매로 인정하시고 또 당신의 때에 반드시 결실한다는 그 위로가 들려온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사람들이 알지도 보지도 못한 미세한 마음과 충성까지 다 기억하실 것이다.
우리나라 땅에 들어와서 모두 아내를 잃고 복음 전하다가 짧은 생을 마감했던
토마스, 존 로스, 귀츨라프 선교사....
에콰도르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갔다가 전해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당한 짐 엘리엇...
자기가 품은 민족들을 향하여 묵묵히 나아갔던 많은 무명의 선교사들..
이들의 죽음이 무모하게 보이고 안타까워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하여
복음의 씨앗을 심으셨고 그들을 통하여 그땅 가운데 놀라운 부흥을 맛보게 하셨다.
우리는 그들을 잊고 살지만 그들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복음에 빚진자들이다.
이 땅의 부흥은 애통하는자로 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눈물의 선지자였던 예레미야, 훼파된 예루살렘 성을 보고 애통해 하며 성을 재건했던 느헤미야,
이스라엘의 무지와 패악을 깨우쳐주기 위해 맨발과 알몸으로 다녔던 이사야,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셨던 예수님....성경에 나와 있는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바로 애통하는 자였다.
혼혈의 서러움을 믿음으로 넘어서서 무속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배기철형제,
그토록 사랑했던 카자흐스탄인들에 의해서 아내를 잃은 한재성 선교사,
태국에 단기선교를 떠나서 현지 학교 길을 만들다가 심장마비로 주님의 품에 안긴 김상렬군,
매순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영화를 만들다가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한 조은령감독,
이라크를 너무나 사랑했던 김선일 형제....
하나님께서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많은 애통하는 자들을 통하여서 일하셨다.
애통하는 자들의 눈물 어린 헌신을 회복과 부흥의 열매로 갚아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위로의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지금 이 시간에도 땅끝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 주님의 나라를 위해 애쓰는 모든 자들을 위해
무릎 꿇는 시간이 더욱더 많아져야 할 것 같다. 그들과 동일한 애통함으로.....
그리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주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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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롬~
난! 자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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