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채널을 돌리다가 '제5공화국' 재방송하는 걸 보게되었다.
그 드라마를 잠깐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
어떻게 나라가 저런 지경이 되었을까?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이미 지나간 과거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웃기는 나라다.
1979년이면 내가 7살 되던 때였던 것 같다. 10. 26사건 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때 친구랑 길에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싸이렌 소리가 울렸다. 난 어린 마음에 전쟁이 일어 난 줄 알았다. 뒤에 알고 보니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에 전두환이 중심이 되어 12.12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아버지를 통해서 나라가 시끄러운지는 어렴풋이 알았지만 자세한 내막은 잘 몰랐다. 이들과 동일한 시대를 살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잘 모르고 커왔다.
나를 포함한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때의 정치 상황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는가? 참 기가 막힐 일이다.
이때 대학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했던 의식있는 386세대들의 아픔을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된다.
이 드라마에 장태완 장군이 나온다. 당시 수경사 사령관.
역사에 감추워진 부분도 있겠지만 드라마에 비춰지는 모습으로 보면 그분은 정말 훌륭한 군인이었던 같다.
12.12 군사쿠데타가 일어났지만 전두환 세력에 동조하지 않고 끝까지 지조를 지키면서 소신있게 행동했던 그가 참 멋있어 보였다. 저런 모습이 진정한 군인의 모습이 아닐까?
물론 지금은 멋있다고 표현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정말 피말리는 싸움이었을 것이다. 풀어진 군화 끈을 묶어줄 정도로 부하들을 사랑했던 그였지만 전두환의 만행 앞에서 그대로 있을수가 없었다. 죽기를 각오하고 전두환을 치려하지만 이미 대세는 넘어 갔고 부하들을 죽음으로 이끌지 말라는 심복들의 만류로 인하여 가슴만 칠뿐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고는 전두환 세력에게 연행되어 옥살이를 한다. 이로 인해 부친은 충격을 받아서 돌아가시고 서울대에 다니던 아들은 자살을 했다고 한다.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이만큼 민주화 된 것은 장태완 장군과 같은 사람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불의에 승복하지 않고 처절하게 투쟁했던 사람들....바른말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서 고문을 당했던 시대....
광주시민들의 아픔을 과연 누가 알아줄까?
몇년 전만 해도 이런 글을 쓰면 바로 나는 안기부에 끌려 갔을 것이다. ㅋㅋㅋ
우리 한국사회는 정치적으로 어두운 시대를 걸어왔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정치판은 어수선하고 우리 사회는 늘 불안정하다.
점점 다원화 되어가는 우리사회 가운데 민족을 생각하며 나라를 생각하고 지조를 지키는 정치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깨끗한 마음으로 사업하는 사업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보수 진보을 갈등, 세대차의 갈등을 뛰어넘는 성숙한 국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부분에서 더욱더 아름다워지는 한국땅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땅이 복음화 되어질 그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