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간호조무사들에 의한 신생아 학대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과 네티즌들의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문제의 간호조무사들은 자신들의 미니홈피를 특이하게 꾸며 방문자 수를 늘리려고 이런 짓을 했다고 한다. 사실 요즘 홈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다. 싸이월드라는 미니홈피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되어 버렸다. 예전에는 인터넷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없으면 홈페이지를 운영하기가 어려웠지만 미니홈피가 유행하면서 누구나 쉽게 만들어서 관리할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나 자신도 싸이라는 공간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나 선후배들의 사는 모습을 볼수 있어서 편리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홈피를 꾸미고 관리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조회수나 방문자수에 집착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조회수나 방문자수가 많으면 자기가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고 좀더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게시물들을 자꾸 올리게 된다고 한다. 가상세계의 나를 현실의 나와 동일시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왠 횡설수설....미니홈피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하여튼 이번 사건은 황당한 사건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별거 아닌 일인데 네티즌들이 사건을 더 확대시켰다고 말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이번에 이슈가 된 것 뿐이지 그 이전에도 이런 행위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더 큰 일이 벌어졌을수도 있을 것이다. 신생아실 커튼속에서 어떤 일이 벌여졌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번 사건을 접하고 나서 처음에는 '정말 저들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일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무척 화가 났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생각없이 살다보면 나에게도 일어 날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생각하지 않는 세대가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은 의식하지 않고 자기의 주관대로 움직인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살아간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뭐가 진리인지도 모르는체 그냥 살아가고 있다. 그녀들도 조금만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순히 그 사진을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리면 사람들이 보고 좋아 할 거라는 생각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건이 점점 커지자 대처하는 모습속에서도 씁쓸함이 있다. 그녀들을 잘 모르지만 어디서나 볼수 있는 평범한 20대 초반의 여성일 줄도 모른다. 우리와 똑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말이다.
생각하며 살자.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