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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까지...
2009년 12월15일  ( )  시♡은의 일기 | HIT : 2,502 | VOTE : 188 |

오랫만에 고향으로 향했다.
요즘은 고향으로 향할 때 즐거움보다는 애틋함이 앞선다.
주로 고향에 갈 때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이제 많이 늙으셨다.
 
고향에 갈 때는 주로 밤에 이동을 하게 된다.
어머니는 밤에 다니는 것을 늘 염려하시지만 일을 보고 바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상으로 밤이 편하다.
내가 좀 올빼미족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워낙 차를 많이 타고 다녀서 그런지 어디 다니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찬양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동영상도 보고 바깥 경치도 구경하고...좁은 차안이지만 즐겁게 논다.
근데 여수 가는 길이 그리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밤길인지라 은세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시은이도 밤길이 지루했는지 나에게 한마디 한다.


시은 : "아빠, 나 지금부터 1000까지 세어 볼께요."
아빠 : "엥~ 1000까지 세려면 목도 아프고 시간이 오래 걸릴텐데..."
시은 : "그래도 할래요."


그러고는 1부터 숫자를 헤아리기 시작했다.
일, 이, 삼, 사...
심심하면 다른 것을 할것이지 하필 숫자세기라니... 참~
'저러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100단위를 넘어가고 있었다.
점점 단위가 커져서 헷갈리기 시작할텐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세고 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엄마의 만류에도 끄덕없다.
시간이 점점 흐르고 이제 나와 시은세맘은 말리는 걸 포기하고 세다가 뛰어 넘어가는 부분이 있을 때 정정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니... ^^*
마침 휴게소가 나와서 이때다 싶어 휴게소로 들어갔다.


아빠 : "시은아, 이제 그만하고 화장실 갔다오자."
시은 : "그럼 화장실 갔다와서 다시 할래요."
아빠 : "..."


휴게소를 빠져 나오자 시은이의 도전은 다시 계속되었다.
밖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차안에서는 시은이의 숫자 세는 소리가 들리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ㅋㅋㅋ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시은이는 마침내 1,000까지 세고 말았다.
1,000까지를 다 세고 하는 말,


시은 : "아빠, 이제 10,000까지 세어 볼래요."


허걱...
10,000까지는 안 된다고 아예 막았지만 아무튼 신기한 녀석이다.
1,000까지 센것 만으로도 인간승리다.


최근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장면이 나왔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그걸 보고 있자니 나도 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보고 극한의 고통도 견뎌보고...
내 삶을 돌아보니 그렇게 악착같이 살았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았던 것은 아닐지...



시은이가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던 황당한 도전이 마라톤과 오버랩 된다.
커가면서 우리 아이들 앞에 여러가지 도전이 다가올텐데 그 도전을 피하지 않고, 포기 하지 않고, 씩씩하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두 딸아,
점점 참을성이 없어지고 뭐든지 귀찮게 여기는 세대에 살고 있지만 너희들은 끈기있게 도전하며 살아보거라."
우리 두딸 화이팅!
그리고 아빠, 엄마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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